12월 중순의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아빠의 손을 잡고 사무국에 방문했다. 그때까지도 사무국 스태프들은 모두 ‘아빠를 따라온 딸’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후 사무국 안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바로 요 꼬마 8살짜리 다빈이가 제주올레 425km를 꼬닥꼬닥 다 걸어냈다는 것이다. 수줍음이 많아 말은 많지 않지만 걷는 것만은 누구보다 잘하는 꼬마 아가씨, 다빈이. 6개월간 한 걸음도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제주 올레길을 모두 걸은 다빈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1-1 우도 코스. 제주 본섬과는 또 다른 빛깔의 아름다운 우도에서 하룻밤을 묵어가며 걸었던 그 길이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어느 코스는 힘들어 울고, 투정도 부렸지만 결국 26개 코스를 다 걷고 나니 다시 걷고 싶어졌다고.
완주증과 완주 번호를 받아들고 완주자클럽(cafe.daum.net/jejuolle2006)에 가입하자 완클의 공식 마스코트로 지정된 다빈이를 아직 완주하지 못한 많은 분들이 선배님으로 모시기까지한다고. 그런 특별대우에 다빈이의 얼굴에서는 환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매달 한 번씩 완클 회원들과 함께 다시 올레길을 걷겠다는 다빈이가 아직 완주하지 못한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 한마디.
“ 힘내세요. 힘들어도 걷다보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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