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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이야기/명예의 전당

돌아가신 어머니의 옷으로 간세인형을 주문한 김호진 올레꾼님의 이야기

(출처: 제주올레 홈페이지 www.jejuolle.org > 올레꾼게시판, 작성: 안은주)



돌아가신 어머니 옷으로 간세인형을 만들어 온 가족이 나눠 갖게 된 김호진 올레꾼님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깁니다. 

 

"부모님의 유품을 꼼지락 거리기를 몇 년이다.
특히 옷은 처리 못하고 잘 입어 줄 기증처를 찾고 있었다. 주위에선 태우는 것이 좋다거나 의류수거함에 넣으라고 권한다. 
두 분이 60년을 같이 한 역사도 스며있는 오래된 양복과 한복, 두루마기등을 참으로 허무하게 처리하란다. 의식도 없이 ᆢ

(사)제주올레가 반가운 소식을 주었다.
기증을 받게다는 것이다. 뛸 듯이 기뻤다. 왜냐하면 제주올레는 425Km 올레길을 만들었으며 많은 이들이 신뢰할 뿐더러 나 자신도 2011년 부터 걷기 시작해 갖은 사연을 갖고 2014년 가을에 완주를 하였던지라 기증의 의미는 컸다.

간세인형을 만드신단다. 빠른 것 같지는 않으나 꾸준한 조랑말을 간세라 한다. 부모님의 일생과 다르지 않은 이미지다.



 


 


 


 

드디어 54개의 완성된 간세를 맞이하러 제주에 왔다. 완성스케줄을 듣고 제주일정을 잡았다. 정기검사 전으로 잡되 오는 김에 3~5코스 다시걷는 올레도 하자고 ᆢ

나는 큰일을 직면하면 체화된 냉정이 솓아나는 듯하다. 아버님과 어머님의 죽음 앞에서도 오랜시간 어금니만 물고 있더니 어제도 화사하고 고운 자태로 거듭난 간세인형 앞에서 덤덤한 폼이라니 ㅎㅎ

당초에는 제주올레에서 만들면 우선구매권을 주시는 걸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내가 감당해 내기 힘들 숫자가 나올까 봐 그런 것이다. 나는 조카들에게 설날 세배턱으로 나누어 줄 생각이었으니 많은 양은 아니다.
하나에 15,000원, 54개 이니까 욕심이 난다. 육남매가 공동구매를 할까나~~~

가공하기 전의 사진, 완성된 간세사진, 나름대로 포장한 사진을 올린다. 
감상해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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