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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이야기/주민 행복 사업

올레 마을 이야기 <허브마을 표선면 세화3리>



허브향기 따라 우리 마을로 놀러 오세요


표선면 세화3

 

 

 

 

 

제주올레 4코스를 걷다 가마초등학교부근에서 중산간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면 어디선가 퍼져 나오는 허브 향기가 발걸음을 부른다. 허브 향기를 따라 걷다 만나는 곳은 서귀포 표선면에 위치한 세화 3. 200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세화 3리는 표선면에서 가장 작은 마을이지만 십 년 연속 체납 없는 마을로 선정되는 등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세화 3리가 허브 향기로 가득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가로수처럼 마을 길을 따라 쭉 심어진 허브는 8년 전, 마을 길을 따라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차라리 허브를 심어버리자-는 주민들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마을 주민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 때문이었을까? 길가에 심은 허브가 너무나 잘 자라준 덕에 마을 주민들은 요즘 밤낮없이 바쁘다. 잘 자라준 허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기 때문. 농사일을 하는 도중에도 틈틈이 허브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열정에 제주올레가 합류했다.

 

 

 


[마을길을 따라 허브를 심어 키워낸 세화3리 주민들]

 

 

 

 


 

제주올레길 주민행복사업, 마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로 함께 추진

 

허브향 담긴 허브 간세인형과 수거된 공병의 변신 아로마 캔들

 


 

 

 

 

세화3리와 제주올레의 만남은 제주올레길 주민행복사업으로부터 시작했다. 이 사업에 포함된 마을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콘텐츠나 인프라를 활용해 마을을 알리고 마을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세화3리가 함께하게 된 것. 프로젝트의 목표는 세화3=허브로 알려지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첫 번째로 제주 대표기념품인 제주올레 간세인형에 세화3리의 허브향을 담아 만든 허브 간세인형을 탄생시켜보자는 데에 뜻이 모였다. 간세인형은 배낭에도 달지만, 차나 집에 인테리어용으로 매달아놓는 사람들이 많아 허브 간세인형은 방향제로도 제 격이었다. 하지만 과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허브볼이 들어있는 허브 간세인형. 색상 등은 사용하는 천에 따라 달라지며, 허브 간세인형에는 자수가 들어간다.]





세화 3리에서 자란 허브에서 추출한 아로마 오일을 첨가해 제주올레 향을 만들고, 간세인형에 집어넣을 허브볼(3mm정도의 작은 구슬모양) 흙으로 직접 빚기도 했다. 간세인형에 들어갈 보리알 크기로 만들기에는 마을 청년들의 손이 너무 커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도움을 받아 제환기(알약을 만드는 기구)를 사용해 보기로 했는데 찰흙이 기계에 들어가자 톱니에 막혀버렸다. 5시간이 넘게 연구원들이 마을 주민들을 도왔고, 폭탄 맞은 듯 엉망이 되어버린 실험실 청소를 하느라 다 같이 애를 먹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연구 끝에 세화 3 허브볼이 완성되었을 때의 그 감격은 짜릿했다허브 간세인형은 4 29일부터 한 달 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주 에코 브랜드 전시회 <그 바람, 제주로부터 불어와>를 통해 첫 선보인 후 판매 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개당 22,000원이다.

 

 



[세화 3리의 허브 향기가 담긴 아로마 캔들] 

 




허브마을 세화 3리와 제주올레의 두 번째 합작품은 ‘공병 아로마 캔들’이다. 올레길에서 수거한 버려진 소주병, 맥주병, 음료수병 등과 마을 길 쓰레기가 보기 싫어서 주민들이 심은 허브의 향, 제주 중산간에서 채취한 천연 밀랍이 만나 세화 3리의 허브 향기를 담은 캔들로 재탄생되는 것. 허브오일 추출법 등 캔들 생산에 필요한 노하우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등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의 제조사인 ㈜유씨엘이 맡아 교육할 예정이다. ㈜유씨엘은 차후 세화3리와 11올레(기업과 마을이 제주올레 중매로 만나,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마을을 돕는 결연 사업)를 맺고 지속적으로 마을에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허브마을=세화3에 맞는 마을 분위기를 갖추기 위해 예술 생산자 협동조합인 룰루랄라예술협동조합도 합류해 4월 한 달 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이 허브 마을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예술 작품도 만들어 낼 예정이다. 3코스를 걸을 올레꾼이라면, 잠시 허브마을 세화3리에 들려 허브향기에 듬뿍 취해 쉬어가도 좋을 듯.

 




 


에디터: 이수진, 박미정

: 정영지 [사]제주올레 지역사업 팀장

www.jejuoll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