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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이야기/제주올레 X 여행

비행기표만 끊으면 끝! 제주올레 1박2일 에코힐링 프로그램 ‘휴인숲’

제주올레즐기기 I 비행기표만 끊으면 끝!

제주올레 12일 에코힐링 프로그램 ‘휴인숲’  


안녕하세요 올레꾼 여러분~ 제주올레 여행도우미 간세입니다 J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주말을 이용해 제주를 찾으시는데요!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쉬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어디가서 무엇을 할까~ 고민할 필요 없이 비행기표만 끊어서 훌쩍~떠나면 되는, 시작부터 편안한 여행 - ‘휴인숲’.

올해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주말, 제주올레 길 위에서 1 2일로 진행되는 휴인숲을 생생한 후기와 함께 소개합니다!

6월 참가자 모집중이라고 하니 어서어서 서두르세요~! J



2회 휴인숲 이야기

 

지난 3월 살랑살랑 봄바람이 코를 간질이는 어느 토요일 아침제주시 조천에 위치한 만세동산이 인파로 북적 였다흥겨운 음악에 맞춰  풀기 체조를 마친 사람들이 간단히 통성명을 마치고꼬닥꼬닥(천천히) 여유로운 걸음으로 제주올레 19코스를 걷기 시작한다산림청·녹색사업단의 복권기금(녹색자금) 지원으로 시행하는 제주올레 ‘휴인숲’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휴인숲’은  제주올레 길이 지나가는 자연의 생태에 대해 배우고 이를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이다



 [출발전 준비운동으로 몸을 푸는 휴인숲 참가자들]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

제주의 자연, 문화, 역사를 만나는 시간 




‘휴인숲’은 제주올레 코스 일부를 함께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난 3월에 진행된 휴인숲 2회는 제주올레 19코스를 함께 걸었다. 참가자들은 세 모둠으로 나뉘어 간략한 통성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걷기에 나섰다. 와랑와랑(이글이글) 알맞게 익은 볕 아래 검은 밭담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그 너머로 푸른 마늘 밭이, 또 그 너머로는 에메랄드 빛 조천 바다가 반짝이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제주올레 리본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제주올레 19코스를 걷는 제2회 휴인숲 참가자들]

 

세 명의 강사가 담당 모둠을 이끌며 길가에 낮게 핀 야생화 이름, 유채와 갓을 구별하는 방법, 해녀들의 쉼팡인 ‘불턱’ 등 곳곳에 숨겨진 제주의 수수께끼를 끄집어내 설명하자, 참가자들은 대단한 비밀이라도 발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열다섯 살에 왜구의 겁탈을 피해 도망치다 볼래낭 아래서 죽은 박씨할망을 모시는 당 앞에서는,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신흥마을이 품고 있는 아픈 역사에 관해 들으며 숙연해지기도 했다.

 

 

[제주돌담을 꼬닥꼬닥 따라 걷는 휴인숲 참가자들]


걸음은 탁 트인 함덕해수욕장을 지나 유채꽃이 먼저 반겨 주는 서우봉으로 향했다. 우묵사스레피와 까마귀쪽 나무가 빽빽이 에워싼 좁다란 산책로를 통과하니 함덕 마을과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며 묵은 스트레스를 몸 밖으로 내보냈다. 경치도 좋고 감탄도 좋지만 서우봉을 내려가는 발걸음은 허기진 배 덕분에 꽤나 속도감이 붙었다.

 


 [제주올레 19코스 서우봉]

 

오후 일정은 선흘마을에서 출발했다. ‘휴인숲’은 제주 전통을 잘 간직한 마을을 찾아 마실을 돌며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는 시간도 준비했다.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인 선흘마을에는 얼마 전까지 똥돼지를 키웠음직한 뒷간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참가자들은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며 담 너머로 마주친 할머니께 안부를 여쭙고, 동네 어른께 향기 좋은 붓순나무 꽃가지도 선물 받으며 잔잔한 정을 나누었다.

 

 


 

관계 속에서 치유의 힘을 얻다!

다양한 체험거리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



   

“정년을 3년 앞두고 있습니다. 제주 토박이고 올레길도 여러 번 걸었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제주의 모습은 큰 활력소가 되지요.(김태성)

“젊게 사신 덕분인지 그 연세로 안 보입니다. 저는 제주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습니다. 가족과 함께 휴인숲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아기가 너무 어려서 저만 왔네요.(김태진)

제주에서 쉼표를 찍으려는 공통의 목적으로 만난 참가자들은 곧 서먹함을 잊고 길동무, 이야기 동무가 되었다.

 


 

선흘분교 운동장에 도착해서는 제하스님의 지도 아래 명상 시간을 가졌다. ‘휴인숲’은 매달 주제와 해당 코스에 부합하는 몇 가지 체험거리를 마련하는데, 2회에는 명상 체험과 참나무 쟁반 만들기, 미술 치료가 진행됐다.

 


[2회 휴인숲 참가자들이 참나무로 쟁반을 만드는 체험 시간을 갖고 있다.]

  

참가자들은 아름드리 나무 그늘 아래 앉아 호흡을 가만히 관찰하는 방법을 배운 뒤, 운동장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최대한 느린 걸음으로 왔다 갔다 하며 걷기 명상에 빠져들었다.

“참된 행복에 이르려면, ‘혹’하지 말고, ‘욱’하지 말고, ‘멍’하지 않아야 한다는 스님 말씀이 와 닿아요.(이재숙)

 

늦은 저녁, 또 다른 체험 시간에는 ‘미술 치료’라는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앞에 놓인 석고붕대를 잘라 손등에 올리고 물을 묻혀 문지르세요. 여러 겹 덧바르고 완전히 마르면 떼어 냅니다. 자신의 손 모양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볼 거예요.(천혜경 강사)

골똘히 생각에 잠겼던 참가자들이 하나 둘 석고붕대를 손등에 바르기 시작했다. 30분이 지난 뒤 참가자들은 자신의 손에서 떼어낸 석고 형태를 사람들 앞에 들어 보이며, 왜 그런 모양이 나왔는지 설명했다.

“저는 오늘 제가 돌보는 학생과 함께 왔습니다. 제 결과물은 손가락을 살짝 구부린 형태인데요, 이 아이가 힘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제 손을 잡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이소리)

“제 것은 손가락이 좀 짧은데, 만들기 귀찮아서 그런 건 아니고요(웃음) 인생도 저도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한 발 한 발 완성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꿈보다 해몽이라 죄송해요.(박명순)

 


[자신의 손모양을 딴 석고 작품을 보고 웃고 있는 허능회 참가자]

 

 

박수와 웃음과 격려가 쏟아졌고, 개성도 취향도 다른 타인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하나 되는 동안 ‘휴인숲’의 밤이 무르익어 갔다.

 




 

삼림욕과 명상으로 그린샤워를 하다! 

숲 본연의 모습과 가치를 이해하는 시간

 



이틀째 나들이는 선흘 동백동산에서 시작되었다. ‘휴인숲’은 제주의 자연 중에서도 특히 숲 탐방을 빠뜨리지 않는다. 숲 본연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 소중한 가치를 어떻게 보존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갈 수 있는 곳이 제주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천연림으로 곶자왈을 이룬 선흘 동백동산은 동백나무와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으로 무성했다.

 

 


“이곳의 나무들은 둥치가 가늘고 잔가지가 많습니다. 생활이 곤궁하던 시절, 나무가 자라기 무섭게 베어다 숯을 만들고 땔감으로 썼기 때문이에요. 나무는 계속해서 새 가지를 만드느라 굵기를 키우지 못했지요.(박선경 강사)

 

가는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다투듯 뻗어 나간 이유를 이해하며 참가자들은 숲과 인간의 공생을 다시금 떠올렸다. ‘동백동산’이라는 이름을 들으며 붉은 동백꽃으로 만발한 숲을 기대했다가 실망한 이들도, 다른 나무들에 치여 동백나무가 제대로 번식할 공간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요하게만 보이는 숲 속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새삼 놀랍다는 표정들이었다.

 

 

동백동산 끝자락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앞서 가던 모둠의 일행이 벚나무 아래 서서 두 팔을 하늘로 뻗은 채 눈을 감고 있었던 것. 뒤따르던 모둠이 무슨 일인지 궁금해 우르르 모여들었다.

“저 꽃망울 좀 보세요. 곧 터질 것 같죠? 이렇게 서서 벚나무의 봄기운을 얻는 거예요.” 누군가 “신종 벚나무교다!” 하고 외치자, “맞다, 맞아!” 맞장구도 이어졌다.

 

[동백숲을 걷는 참가자. 사진제공=허능회(로망)]

 

 “여행은 좋아하지만 계획을 짜고 준비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휴인숲’은 저 같은 귀차니스트에게도 ‘딱’이에요. 그냥 프로그램을 따라 하기만 해도 재미있고, 힐링까지 팍팍 되는 기분입니다.(이무경)

 

봄나물 향기 가득한 산채비빔밥을 한 그릇씩 뚝딱 해치우고 버스에 오르자 2회 ‘휴인숲’의 끝이 다가와 있었다. 1 2일 동안 제주의 품에서 휴식을 취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참가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다.

 

“마음의 안테나는 늘 제주를 향해 있어요. 아쉬움을 달래고 육지로 돌아가지만, 제주는 이렇게 그리운 모습으로 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또 와야지요.(신영현 )

 

‘휴인숲’은 11월까지 주우우우욱 계속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오감으로 느끼고 배우는 ‘휴인숲’으로 혼저 옵서예~!

 


■ 휴인숲 1회 후기 보러가기

■ 휴인숲 2회 후기 보러가기

■ 휴인숲 4회 후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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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휴인숲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