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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이야기/제주올레 X 여행

가정의 달 5월, 제주올레 추천 코스

제주올레여행 I 5월 황금휴가엔 가족에게 점수 따자!

 

가족과 함께 걸으면 더 행복해지는 제주올레 코스 추천

 

 

 

5월 달력을 펼쳐본 사람이라면, 기쁨의 환호성을 터트렸을 것인데요. 52일 하루만 징검다리 휴가를 내면 5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해 5 5일 어린이날, 5 6일 석가탄신일 까지 총 6일간의 휴가가 생기기 때문! 5월 황금휴가에 제주도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제주올레가 여러 가족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해줄 가정의 달 기념 맟춤 코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제주올레 6코스

 

깨알 덤 재미:투명카약, 제지기오름, 이중섭 문화의 거리,

간세인형 만들기 체험

 


 

 

[제주올레 6코스 지도. 주황색으로 표시된 휠체어 구간은 유모차를 끌고 걷기에도 좋다]

 

 

제주올레 6코스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연둣빛 물결을 이루는 계곡 ‘쇠소깍’에서 시작한다. 길을 시작하기 전 쇠소깍 휴게소 앞에 있는 6코스 시작 스탬프 간세를 찾아 도장을 꾹 찍고 시작하자. 길의 시작부터 발걸음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모처럼의 가족여행인데 아이들이 탁 트인 바다풍광을 배경으로 맘껏 뛰놀 수 있게 해주자. 쇠소깍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싶다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쇠소깍 앞에서 제주의 전통 고깃배인 '테우'와 푸른 물빛이 발 밑을 지나가는 ‘투명카약’을 탈 수 있다. (테우: 대인(2) 12,000/ 투명카약: 대인(2) 15,000 / 소인(1) 5,000www.jejukayak.co.kr)

 

 

 

[쇠소깍에서 테우를 타는 사람들

 

 

 

서귀포 앞바다를 왼편에 두고 꼬닥꼬닥 걷다 보면 1시간도 채 안돼 ‘제지기오름’을 만난다. 등에 살짝 땀이 날 정도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긴 하지만, 험한 길이 아니어서 아이들도 오를 수 있다. 아이들이 아주 어리다면 오름을 건너뛰고 평지 길을 쭉 따라 우회해도 좋지만, 정상에 올라 만나는 서귀포에서 가장 따뜻한 ‘보목마을’과 ‘섶섬’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놓치기엔 아쉽다.

 

 

[제지기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보목마을과 섶섬]

 

 

 

제지기오름에서 내려오면 ‘섶섬’이 바로 보이는 ‘구두미 포구’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숲길,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소천지’등을 지나 길의 중간에 다다른다. 여름철 물맞이 장소로 유명한 ‘소정방폭포’에서 눈으로 샤워를 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제주올레 6코스 안내소도 들려 여러 기념품도 구경하자. 색색이 다른 간세인형이 천장에 매달려 날아다니는 공간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어봐도 좋다.

 

 

 

[제주올레 6코스 안내소 내부]

 

 

 

안내소를 나와 정방폭포를 지나면 이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문화예술거리인 ‘이중섭 거리’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포함하는 ‘A코스’와 ‘서귀포항’, ‘천지연폭포’ 등을 지나는 ‘B코스’가 있다. 서귀포 바다를 따라 걷는 B코스도 좋지만, 아이들의 문화적 감성을 길러주려면 서귀포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A코스’를 따라 걸어보자. 이중섭 거리 초입에는 한국 근현대 회화의 거목인 화가 이중섭의 작품이 있는 ‘이중섭 미술관’과 그가 1951년 한국전쟁 때 부인과 두 아들과 함께 살았던 초가집이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 있다.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는 이중섭 거주지]

 

 

이중섭 미술관과 생가를 나와 바로 만나는 카페 ‘바농’에서는 제주 여성들이 헌 천을 이용해 손바느질로 만드는 제주올레 대표 기념품 ‘간세인형’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체험비: 1 12,000, 체험시간: 1시간. 문의: 064-763-7703)도 즐길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이중섭 거리에서는 각종 수공예 예술소품을 살 수 있는 ‘서귀포문화예술시장’도 열린다

 

 

 

 

[이중섭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간세인형 체험카페 '바농']

 

 

 

이중섭 거리를 지나면 제주의 신선한 농수산물과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만난다.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물고기나 채소 ‘이름 맞추기’ 게임을 하며 시장 구경을 하다가, 출출한 배를 시장 먹거리로 든든히 채우다 보면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시장을 나와 소화를 시키며 천천히 걷다 보면, 천지연폭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서귀포칠십리시공원’을 지나 B코스와 합쳐진다.  

 

 

 

 

[서귀포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 

 

 

 

길은 마지막 볼거리인 ‘삼매봉’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오르는 길이 완만하고 높지 않아 금방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지는 해와 함께 반짝이는 서귀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앉아 여행이 끝나가는 아쉬움을 달래보자. 투정 부리지 않고, 즐겁게 걸어준 아이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함이 느껴진다. 천천히 내리막길로 내려와 걷다 보면 6코스 종점이자 7코스 시작점인 외돌개 카페 솔빛바다 입구에 다다른다. 솔빛바다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있는 종점 스탬프 간세 앞에서 오늘을 기념하며 사진도 찍고, 6코스를 걸으며 인사를 나눴던 ‘섶섬’이 그려진 완주 스탬프를 아이들의 손바닥에도 꾸욱 찍으며 이렇게 말해보자. “참~ 잘했어요! 도장이야. 오늘 참 잘했어요~~~.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느리게 걷기 좋은 섬 ‘가파도’ (10-1코스)

 

청보리밭 푸른 물결이 싱그러운 봄기운을 안겨주는 곳

 


 

[제주올레 10-1코스 지도. 전체 길이 5km, 모든 길에서 휠체어 또는 유모차 사용이 가능하다]

 

 

 

섬의 최고점이 20.5m에 불과한 가파도는 사람이 사는 섬 중에서는 가장 키가 작다. 전체 길이 5km로 제주올레 코스 중 길이가 가장 짧아, 사부작사부작 걸어도 한 시간이면 섬 한 바퀴를 모두 걸을 수 있다. 전 구간에서 휠체어 사용이 가능해, 거동이 불편하신 노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할 수도 있다.  

 

 

 

 

[사진제공: 네이버 블로그 ‘행복한 에크리’(http://me2.do/GOFnolbZ)]

 

 

 

제주올레 10-1코스, 가파도 올레는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약 15분 여객선을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상동포구’. 포구 앞 동그랗게 쌓여있는 돌무더기가 수상찮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할망당’이다. 바다에 깊이 기대어 사는 가파도 사람들에게는 부모님 품처럼 소중한 공간이다. 할망당 앞에서 부모님의 주름진 손을 꼭 잡으며, 건강하시길 바래본다.

 

 

푸른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애매할 만큼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거닐다 보면 청보리밭 사이로 떡하게 서있는 커다란 바위와 마주친다. ‘왕돌’이라 부르는 이 고인돌은 선사시대부터 가파도에 사람이 살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이렇듯 가파도는 스쳐 지나는 돌담 하나하나가 예술이고 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발걸음은 점점 울퉁불퉁한 바닷길을 걸어 섬의 남쪽을 향해 간다. 저 멀리 마라도가 잡힐 듯 말 듯 아른거린다. 따뜻한 봄바람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왜 이 코스가 5월의 추천 코스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가파도의 상징인 청보리밭의 푸른 물결때문이다. 청보리는 국토 최남단 가파도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데 3월초부터 5월초까지 보리잎의 푸른 생명이 절정을 이룬다. 쨍하게 푸른 청보리 물결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친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샘솟는다.

 

 

[제주올레 10-1코스 가파도 올레의 청보리밭]

 

 

청보리밭을 하염없이 거닐다 보면 새로운 풍경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저 멀리 송악산과 산방산, 군산, 단산 등 제주의 명산이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 좋다면 한라산까지 보일 정도로 섬 주변 모두가 장관이다. 제주의 명산들을 배경으로 부모님과 함께 기념에 남을만한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마무리하자.

 

햇살 좋은 5, 초록의 섬 가파도는 싱그러움 그 자체이다. 아주 천천히 여유롭게 힘들이지 않아도 여행할 수 있는 이 길을 거닐어 보자. 부모님 손을 꼭 잡고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쑥스럽지만 조용히 건네봐도 좋을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