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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이야기/제주올레 X 여행

[몽골기행문] 니들이 몽골 올레 맛을 알아?

본문은 2017년 6월 몽골올레 1,2 코스 개장식에 참여하신

제주올레 길동무 이경혜님의 수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_2017 몽골 올레 개장식

제주공항을 출발한 전세기가 칭기즈 칸 공항에 도착한 때는 밤 10시를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드디어 몽골마침내 몽골하며 사색을 시도하다 이내 잠들고 말았다.




_2017 몽골 올레 개장식

눈이 번쩍 떠졌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버스로 이동해 몽골올레 1코스(복드항산 코스시작점에 도착했다




_몽골 현지 여성이 양털로 만든 몽골 간세 (구매처-서귀포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

몽골 전통 음악과 춤이 함께한 소박한 개장식 한켠에서 몽골 여성이 만든 한정판 몽골올레 펠트 간세인형이 불티나게 팔린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워 더 잘 팔리는 모양이다.
구경 나온 몽골 아이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손거울을 선물하는 올레꾼도 보인다
너무나 가벼운 내 손이 부끄러워지는 순간.



_2017 몽골 올레 개장식
 
출발!’을 외치자 커다란 덩어리의 올레꾼들이 각자의 보폭과 박자로각자의 감흥과 끌림을 따라 흩어진다
새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을 떠받친 그림 같은 언덕을 오르자끝이 보이지 않는 황무지가 펼쳐진다

그래이 맛이야!


언덕을 넘으니 내리막길내리막길 끝에는 다시 언덕이다
치르르 낮게 날아오르는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다.
게르촌에 닿아 점심 도시락을 먹는다
거센 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도시락뚜껑들을 보며 얼음물에서 막 꺼낸 몽골 맥주를 들이킨다
그래이 맛이지오후도 비슷한 풍경이 이어진다



_2017 몽골 올레 개장식

황무지 위로 인간 띠가 만들어내는 무늬는 가장 큰 볼거리이자 흉내 낼 수 없는 작품이다
걷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고 저마다를 조용히 응원하게 된다.



_2017 몽골 올레 개장식
 
길이 아무리 좋아도 종점은 반가운 법
종점 마을에 이르자 뿌연 모래바람이 일더니 우리 쪽으로 불어온다
따가운 모래 세례를 피해 납작 엎드리는데 한 올레꾼이 우산을 펼쳐 맞선다
몽골 바람우산 의미 없습니다.
눈 깜짝할 새 비도 한 차례 퍼붓고 지나간다

그래이 맛이라니까!



_2017 몽골 올레 개장식

둘째 날 몽골올레 2코스는 테를지 국립공원을 관통한다
1코스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간간이 주민도 마주치고야크는 우리 따윈 신경 쓰지 않고 풀 뜯기에 열중이다
언덕을 넘을 때마다모퉁이를 돌 때마다세상 처음 만난 아이들마냥 여기저기서 연신 감탄사와 카메라 셔터 소리가 터진다
병풍을 두른 듯한 바위산과 공원을 가로지르는 강물을 반찬 삼아 점심을 먹는데한 올레꾼이 여태 메고 걸어 온 기타를 꺼내 응원가를 불러준다.
이런 맛이라니!



_2017 몽골 올레 개장식

꿀맛 같은 휴식 뒤 다시 길을 나서자 어워가 우리를 맞는다
몽골의 서낭당인 어워는 둥근 돌무덤 주위로 색색의 천을 묶어 울타리를 두르고 장대 높이 깃발을 세웠다.
풍습에 따라 돌무덤을 세 바퀴 돌고 소원을 비는 올레꾼의 어깨를 보고 있자니 울컥해진다
이런 맛까지 준비했구나!



_2017 몽골 올레 개장식

2코스는 시작점과 종점이 같다저기 종점이 보이는데 이번에는 종점이 반갑지만은 않다
옆 올레꾼의 낮은 목소리가 들린다
길은 참 인생과 닮았어언제 저기까지 가나 싶지만곧 언제 여기까지 왔나 하게 되거든.” 
나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거리며 몽골올레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_2017 몽골 올레 개장식

어쩌면 모든 길은 같겠다
제주든 몽골이든올레길이든 이름없는 길이든누구라도 한 발 한 발 땅을 밀어내며 걷는 동안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삶을 한번 돌아보게 되니까
그렇지만 바로 ’ 길만이 가진 유일한 매력도 분명히 존재한다
몽골올레서 느낀 그 맛처럼
그런 의미에서 외쳐보자면.....

늬들이 몽골올레 맛을 알아?” 



_2017 몽골 올레 여행 상품

8월 몽골 올레길에 참여하실 분들을 현재 모집중 입니다.
경험해본적 없는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몽골 여행 절정의 시기인 이번 8월에 떠나보시는게 어떨까요?
문의처는 제주올레 콜센터(064-762-2190)으로 전화를 주시거나,
제주올레 홈페이지로 문의 주시면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